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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줌마의 봄

살아보려 아등바등 몸부림치며 깜깜한 터널을 걷는 것처럼 암담했던 순간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여 버겁게만 느껴졌던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60대가 되어 돌아보니 전보다 보기 좋게 다듬을 수 있는 지혜가 생겼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빨강머리앤처럼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문학소녀의 감성과 육아일기, 소식지 등을 쉬지 않고 써 내려가며 축적했던 글쓰기 근육을 무기 삼아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어린 소녀의 오랜 꿈을 이제야 이루어보고자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내디뎌 봅니다. 소망하건대, 생애 처음으로 나의 삶이 책이 되는 이 행복이 나의 인생에도 훈풍이 되고, 나의 등을 보며 자란 내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도 용기가 되기를 감히 희망합니다.
살아보려 아등바등 몸부림치며 깜깜한 터널을 걷는 것처럼 암담했던 순간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여 버겁게만 느껴졌던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60대가 되어 돌아보니 전보다 보기 좋게 다듬을 수 있는 지혜가 생겼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빨강머리앤처럼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문학소녀의 감성과 육아일기, 소식지 등을 쉬지 않고 써 내려가며 축적했던 글쓰기 근육을 무기 삼아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어린 소녀의 오랜 꿈을 이제야 이루어보고자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내디뎌 봅니다.
소망하건대, 생애 처음으로 나의 삶이 책이 되는 이 행복이 나의 인생에도 훈풍이 되고, 나의 등을 보며 자란 내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도 용기가 되기를 감히 희망합니다.
나는 거북이처럼 달팽이처럼 천천히 가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도 한자리에서 오래 버틴 시간이 일상이 되고 그 일상이 인생이 되었다.
아내와 엄마와 신앙인으로서의 연령이 얼추 비슷하다.
어떤 부분에 대하여 책임이 주어지면 미련하리만치 그곳을 파고든다. 신앙생활 40년 동안에도 부서를 맡으면 10년 이상 그곳에 머무르다가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서 꺼내어 주면 그제야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서 마음을 다하곤 했다.
이제는 내게 주어진 역할들이 얼추 끝나고 전적으로 나만 보고 나아가도 되는 시간이 주어졌다.
미루어둔 꿈을 꺼내어 먼지를 털고 몸에 걸쳐본다.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달팽이처럼 서두르지 않으련다. 천천히 부지런히 가다 보면 기분 좋은 바람도 만날 것이고 나의 글로 위로받은 독자에게 햇살 좋은 언덕에서 어깨를 빌려주는 일도 있으리라.
내 삶의 보폭에 맞추어 되는대로 부지런히 가다 보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사랑하며 살아온 나의 삶을 내려놓고 쉬는 날도 오리라. 그날까지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꿈을 따라 가볼 참이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는 독자에게도 천천히 오래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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